세컨드브레인(SecondBrain)
2024. 1. 29.

생산성에 관심을 갖게되고 얼마되지 않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하면 내가 보고듣고 경험하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쌓아올릴 수 있을까였다.

그 당시만 해도 나의 야망은 더 활활 타오를 때여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산성에 대해서 마스터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성공해야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더 생산성의 분야를 추종하던 때에 이 분야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음을 알았다.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Productivity”에 대해서 교류와 논쟁을 즐기고 있었으며, 정말 다양한 관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었다.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나가다 옷 가게만 보아도 눈이 돌아가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맛있는 냄새만 나도 고개가 돌아간다.

나도 몰랐던 내 흥미가 이 쪽에서 발견되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메모앱, 달력앱과 같은 생산성 관련 앱들을 테스트하고 이것저것 만져보기 시작했다.

당시의 이유는 하나였다. 나의 성공을 도와줄 완벽한 도구가 필요했다.

한참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답답해져갔다. 정말 다양한 도구들이 하나같이 2%씩 부족한 것이다. 왜 내가 원하는 것이 없지 ? 오랜 시간 정보를 찾았고 끈임없이 고민했다.

이때 첫번 째 문제점을 발견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앱이 아니라 시스템이고 기준이었다. Framework라고 불리기도 하는 일종의 구조물이 내게 필요한 것이었다.

 

생산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처음 나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나서는 다른 사람들의 사용 사례가 궁금해졌다.

그 중 하나가 티아고 포르테였다.

사실 티아고 포르테의 존재는 이미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책이 출간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는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자신의 생산성 기법들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들의 방법과 비교분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고있는 PARA 분류법이나 CODE 체계는 단순히 디지털상에서 파일이나 폴더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철학이다.

그의 이론은 생각 이상으로 정교하고 역동적이었으며 디테일한 규칙들을 갖고있었다. 오랜 연구와 지속적인 관심으로 굉장히 탄탄한 기법을 만든 것이다.

 

세컨드 브레인의 개념은 말 그대로 두번째 뇌를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머리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곳이지 보관하는 곳이어선 안 된다.

데이비드 앨런

그가 많은 영향을 받은 데이비드 앨런은 일찌감치 불필요한 것을 외부화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24시간을 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하고 무언가를 소비하고 수집한다. 그러한 지식들을 잘 “수집”하고 “정리”하여 “생산”하자는 것이 세컨드 브레인의 핵심인 듯 하다.

 

책이 담고있는 많은 내용 중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요 포인트를 3가지 꼽아보았다.


1. 현재 내가 어떤 것에 열정적이고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남기자면, 당신을 흥분시키는 것을 추구하라.

어떤 이야기, 아이디어, 새로운 가능성에 매료되고 마음을 빼앗길 때, 그 순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무심코 지나치지 마라.

그 순간은 진정 소중하며 어떤 기술로도 만들어낼 수 없다. 전력을 다하여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쫓아라.

출처 입력

특히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목적과 목표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은 나를 가슴뛰게 하는 것이여야한다.

 

예전에 김정운 교수가 강연에서 재미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있다. 재미와 행복은 인간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감정이자 가치있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수 많은 역사와 문화가 그렇게 만들어지고 발전한다.

재밌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을 다하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당연히 모든 것이 재밌고 흥미로울 수 없다.

하지만 어떤 행동의 시작점은 재미있는 것일 수록 몰입하기 좋다.

결국, 가슴 깊이 공명하는 내용을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출처 입력

 

 

 

2. 지식은 그것을 사용할 때 힘을 갖는다.

메모할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라.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이 일이 쓸모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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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이다. 우리가 SNS를 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자랑하고 싶고 공유하고싶다. 요즘 시대에는 그것이 갖는 부정적인 모습도 꽤나 많지만, 누군가와 공유를 함으로써 지식의 진정한 목적이 성립된다.

지식은 증가할 수록 더 좋아지고 가치가 커지는 유일한 자원이다. 지식은 널리 확산할 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출처 입력

 

최근에는 지식을 활용한 지식근로자들이 많아지면서 공유의 힘이 증명되는 것 같다. 꽤 많은 유튜버들과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지식과 재능을 공유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지식을 공유할 때 가장 큰 장점은 나의 역량을 한 단계 높혀준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종종 듣는 학습방법이 있다. 누군가를 가르쳐줄 때, 더 잘 알게된다고.. 아마 선생님들도 해가 지날 수록 그 과목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될 확률이 높다.

 

 

 

3.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고 반복이다.

우리는 실행하기 위해 정리하며, ‘실행 가능한 것’은 늘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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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되면 그냥 뼈에 새겨둘 만한 말이다.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나 성장 관련 책들에서 항상 나오는 개념은 반복과 실행이다. 사실 당연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소비보다 창조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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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조언에도 실천에 번번히 실패한다.

특히 유튜브와 다른 SNS가 성행하면서 우리는 수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있다. 자기 전 보게되는 쇼츠가 2시간이 되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연스럽게 열게되는 인스타그램은 멈출 수가 없다. 오늘 날은 정말 숨쉬기 힘든 정보 과잉화시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소비가 익숙하고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 시대에 나는 도전과 실패가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이미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증명해낸 과정이다. 시도를 통해 용기를 배우고 실패를 통해 경험을 얻었다

 

티아고 포르테는 그의 철학과 더불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도 전수하고 있다. 그 중 우리의 삶에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1. 지식과 정보를 체계화하는 프로세스, CODE

나는 개인적으로 프레임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술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구조나 뼈대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함에 있어서 기준이 있어야하기에, 매우 필요하다.

티아고가 말하는 CODE는 지식이나 정보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기에 아주 적합한 프레임워크이다.

내가 이해한 선에서 간단하게 요약해자면,

  • Capture: 수집
    • 우리는 일반적으로 수집과 동시에 정리하려고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멀티태스킹의 오류와도 같다. 두 가지 일을 한번에 하는 것은 매우 생산적이지 않은 행동이며 일단 수집하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수집한다면 분명 금방 지치고 보관 장소는 더럽혀질 것이다. 티아고의 해결책은 나와 공명하는 내용, 즉 가슴 깊이 와닿는 내용만 골라서 보관 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 Organize: 정리
    • 공명하는 내용만 수집했음에도 그것이 정리되어야할 때는 각각의 올바른 위치에 보관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 가지 유의해야할 점은 정리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취급하면서 너무 완벽을 추구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 PARA 방법을 활용해 좀 더 쉽게 정리할 수 있다.
  • Distill: 추출
    • 그는 메모 기록자로서 작성해둔 메모가 미래에서도 효용을 갖으려면, 발견이 용이해야한다고 말한다. 얼마나 쉽게 찾아낼 수 있는지, 가장 유용한 핵심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가 추출 단계의 가장 중요한 점이다. 따라서 정보는 가장 처음 찾았을 때보다 더 나은 상태로 바꿔놓아야한다.
      1. 수집된 정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굵게 처리한다.(Bold)
      2. 시간이 지나 또 읽으며 가장 핵심이 되는 몇 구절에 하이라이트 처리한다.(Highlights)
      3. 각 단계의 핵심은 매우 까다롭게 선정되어야한다.
  • Express: 표현
    • 마지막 단계는 말 그대로 남들에게 나의 지식을 공유하며 표현하는 것이다. 티아고는 항상 지식은 사용되어질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창의적인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표현’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공유하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더 빨리, 더 자주, 더 작은 덩어리로 표현하여 어떤 것이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하고 다른 이들에게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그 피드백 역시 세컨드 브레인으로 들어가 저장되며 그곳에서 다음 작업의 시작점이 된다.

출처 입력

 

 

 

2. PARA 방법을 활용한 디지털 분류법

우리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폴더 시스템에 익숙해져있다. 디지털 시스템 속에서 끈임없이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폴더는 매우 유용하면서도 중요한 도구이다. 사실 PARA는 폴더 뿐만 아닌 대부분의 정리가 필요한 것들에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사용하는 도구나 서비스에 폴더가 없어도 괜찮다.

  • Projects: 마감기한이나 일정이 정해진 작업들을 말한다. 그것은 반드시 업무가 아니여도 시간이 정해진 모든 일의 집합체로 정의한다.
  • Area: 기한이나 일정이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반드시 신경써줘야하는 일들이다. 보통 건강, 가족, 세금, 자기계발 등의 일들이 여기에 포함되는 것 같다.
  • Resource: 모든 일이 행동이지만은 않다. 우리가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는 영역이나 분야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 따로 모아둔다.
  • Archive: 일을 처리하면서 취소되거나 완료된 자료들은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둔다. 아카이빙된 것들 중에서도 추후 관련된 일을 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PARA 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행동지향적에서 비행동지향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메모의 메인은 projects이고 뒤로 갈 수록 투자되는 시간이 적어진다.


 

세컨드 브레인은 전반적으로 티아고의 삶이 녹아져있는 느낌을 준다.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모나 기록에 관심이 있겠지만, 특히 각자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목표나 열망이 있다면 꽤나 큰 흥미를 갖고 읽게 될 것이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티아고의 방법들을 몇 달에 걸쳐 적용해보았고 매우 정교히 체계화된 시스템이라고 느꼈다. 특히 그가 얼마나 오랜기간 밀도있는 연구를 통해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냈는지를 알 수 있어서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현재는 PARA가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그의 체계나 프로세스가 아닌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요즘과 같이 쏟아지는 정보와 컨텐츠로 많은 것이 소비되는 시대에서 나를 생각하고 알아가는 시간과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파인만이 재미를 통해 자신의 연구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동료 물리학자가 파인먼에게 그걸 알아서 도대체 어디에 쓰려는 것이냐 묻자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하고 말고는 신경 쓸 필요가 없죠. 그냥 재미있잖아요?”

세컨드 브레인,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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